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나는 그동안 인생을 하나씩 하나씩 오르는 계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오르고 있는 계단이 과연 어디에 이르기 위한 계단인지 자꾸 잊게 되고, 또 얼마나 더 올라야 하는건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은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여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다.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거나 중간고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처럼 단기적으로는 산에 오르는 모습도 있겠지만, 인생을 보다 길게 봤을때는 목적지가 다소 불투명한 사막 여행과 비슷한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생이라는 사막을 여행할때 필요한 방법을 알고 싶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몇가지의 방법들 중에서 ‘목적지에 이르는 길이 명쾌하게 소개된 지도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나침반을 가져야 한다’는 첫번째 방법도 좋지만, 나는 세번째 방법인 ‘모래에 갖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라는 방법에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사막에는 부드러운 모래가루로 이루어진 프슈프슈라는 모래 늪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자동차가 빠지게 되면, 아무리 빠른 속도로 악셀레이터를 밟아도 프슈프슈에서 빠져나오기는 커녕 더 깊게 빠져들고 만다. 이때 필요한 것은 타이어의 공기를 조금 빼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타이어의 공기는 곧, 자의식이나 자존심이다.
만약 아무리 노력해도 헤어나기 힘든 어려움을 만나면, 한번쯤은 있는힘껏 발버둥쳐 그 어려움의 끝까지 빠져보는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그 절망의 바닥에서 얻은 통찰을 마음에 새긴 후에야 천천히 내 타이어의 공기를 빼고 일어서는거다. 잘못한 일은 인정하고,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실망감 그 자체를 느껴야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거나 변화시키려고 들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겸허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것이라 한다.